안녕하세요. 전 세계 모든 드라마를 리뷰하는 '드리블(드라마를 리뷰하는 블로그)'의 운영자 듬칫듬칫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리뷰(결말포함, 스포O)를 해보겠습니다.
제목에서 왠지 실험적인 분위기가 풍기는데요, 드라마의 구성도 일반적인 드라마들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주인공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극이 진행됩니다. 각 인물들이 자신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놓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입체적 구성과 옴니버스식 구성을 섞어 놓은 듯한 구성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과연 도시남녀의 사랑법이란 어떤 것일까요?
드라마 기본정보
방송정보
장르 : 드라마, 로맨티코미디
편성 : 카카오TV, 2020년 12월 22일 ~ 2021년 2월 16일, [화, 금] 오후 5:00, 총 17부작
출연 : 지창욱, 김지원, 김민석, 소주연, 한지은, 류경수 등
제작 : [연출] 박신우 [극본] 정현정, 정다연 [제작] 글앤그림, 카카오엠
스트리밍 : 카카오티비 KAKAO TV, 넷플릭스 NETFLIX
등장인물/인물관계도
박재원 역(지창욱)
32세. 건축가. 솔직하고 긍정적이다. 한 번 빠지면 일도 사랑도 끝장을 보는 편이다. 1년 전 우연히 양양에서 만나 열렬하게 사랑했던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 왜 갑자기 그녀가 사라졌는지, 또 왜 나의 카메라를 훔쳐갔는지 궁금하다. 윤선아 그녀를 어떻게든 만나야 한다.
이은오 역(김지원)
29세. 마케팅 에이전시 O3의 대표. 1인 기업이라 항상 일에 목마르다. 보통여자 이은오와 다른 숨겨진 부캐 '윤선아'가 있다. 본캐와 달리 부캐는 자유로운 영혼에 똘끼 충만하다. 1년 전 양양에서도 부캐로 재원을 만났다. 그리고 사랑에 빠졌다. 충동적으로 양양으로 떠났었고, 그리고 또 갑자기 서울로 돌아왔다. 은오가 양양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해 친구들은 전혀 모른다.
최경준 역(김민석)
29세. 건축회사 '일하는 사람들'의 건축 1팀 대리. 재원과 사촌이다. 안정적이고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이다. 유일하게 경준이 화가 나는 때는 누군가 여자친구 린이를 함부로 대할 때이다. 린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종종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싸우기도 한다.
서린이 역(소주연)
29세. 각종 아르바이트를 직업으로 삼아 사는 '프리터족'이다. 하기 싫은 일은 절대 하기 싫은 성격. 안정적인 삶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대신에 하고 싶은 일들만 하면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소박한 삶을 사는 중이다. 욕심이 없어서 물건도 사람도 딱 필요한 만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남자친구 경준과는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경준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강건 역(류경수)
29세. 소설가. 은오, 린이와 어릴 적부터 절친이다. 은오와는 옥탑방을 셰어하고 있다. 매일 자신을 부려먹는 여사친들에게 투덜대지만, 막상 친구들을 위해서는 뭐든 다하는 편이다. 이런 절친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비밀이 있다.
오선영 역(한지은)
30세. 고등학교 체육교사. 성격이 확실해서 모 아니면 도다. 한 번 싫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데, 이상하게 구남친 강건에게만은 그게 어렵다. 처음부터 헤어진 것도 건의 여사친들 때문이다. 여자 친구보다 여사친을 중요하게 여기는 남자친구가 너무 밉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드라마 리뷰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로맨스,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작품으로 유명한 정현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습니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 <연애의 발견> 등으로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로 소위 대박 난 작가입니다. 그러니 <도시남녀의 사랑법>도 믿고 봐도 좋을만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인생을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인간관계는 바로 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통해 자기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고,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로맨스,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드라마 속에 나오는 대사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요, 역시나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사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 겨울에 방영되었지만, 드라마 내용은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재원과 선아(은오)가 처음 만났던 계절 여름은 한 여름밤의 꿈같았고, 짧지만 서로에게 푹 빠져 사랑했던 순간들을 따뜻하고 설레는 봄 같았고, 둘이 이별해 있는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던 시간을 가을 같았고, 현실에서 다시 만난 순간은 차가운 겨울 같았습니다. 드라마 초반 양양에서 둘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시간들은 너무너무 예쁜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연애의 세포를 키우기 좋은 내용들이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은오가 선아가 되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통해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결국 은오도 선아도 같은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은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똘기 충만한 자유영혼 또한 은오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그저 선아일 때와 은오일 때의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준 김지원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김지원 배우의 연기는 <쌈, 마이웨이>에서 아주 인상 깊게 봤었는데, 이런 로맨스 혹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의 해방일지>에서 보여준 것처럼 잔잔한 연기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하는 배우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선아처럼 밝은 캐릭터일 때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재원과 은오의 결말은 결국 해피엔딩입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들은 결국 시간을 통해 풀어져 깊이 서로를 그리워했던 마음을 깨달으며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결국 다들 만날 짝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만나 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하려고 애써도 결국 언젠가는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마도 재원과 은오는 어떻게든 만날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