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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영화 패스트라이브즈(유태오, 그레타 리 주연) 시사회 관람 후기

by 듬칫듬칫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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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세계 모든 드라마를 리뷰하는 블로그, '드리블'의 운영자 듬칫듬칫 입니다. 오늘은 3월 6일 어제 개봉한 영화 패스트라이브즈(유태오, 그레타 리 주연) 시사회 관람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패스트라이브즈는 한국계 캐나다인인 셀린 송 감독의 작품으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죠. 감독은 바로 그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해요. 또,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도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던 그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그레타 리가 연기한 주인공 노라(나영, 이민 가기 전 한국 이름)도 12살에 한국을 떠나기 때문이죠.

 

패스트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으로 공개되자마자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여러 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75관왕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뜨겁게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영화였을지 좀 더 자세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영화 패스트라이브즈 관람 후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영화 줄거리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지내던 12살의 해성(유태오)과 나영(그레타 리). 그러던 어느 날, 나영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12년 후, 뉴욕에서 작가 생활을 하고 있던 노라(나영)는 문득 생각난 해성에 대한 소식을 찾아보다가 지금까지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노라는 해성과 연락을 시작한다. 둘은 서로를 그리워했지만, 각자의 일상이 더 중요했기에 다시 연락을 끊게 된다. 그리고 다시 12년 후, 해성은 뉴욕에 있는 노라는 만나러 찾아간다. 그렇게 24년 만에 재회한 둘은 며칠 동안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패스트 라이브즈 시사회

 

 

영화 관람 후기(결말 포함, 스포 있음)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관람 후에 솔직히 아쉬움이 컸습니다. 감정선을 표현하는 게 중요한 이런 장르에서 너무 어눌한 배우들의 발음이 굉장히 거슬렸기 때문이죠. 대사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영어로 대사를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노라는 어렸을 때 이민을 갔기 때문에 영어가 더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그래서 차라리 영어로 말했다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억지로 꾸역꾸역 한국어로 말하느라, 눈빛에 비해 전달하는 대사는 힘이 부족했죠. 또, 유태오 배우의 발음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한국에서만 평생 살아온 해성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설정인데 오히려 한국말이 어색한 것도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래도 배경이 한국이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담아내기에는 캐스팅과 여러 가지 설정이 아쉽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공감이 되는 내용이긴 합니다. 그리워하던 첫사랑을 오랜만에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애틋하고 설렐까요? 그냥 기억 속에만 있던 사람이 실제로 눈앞에 나타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믿기지 않으면서도 반갑고 즐겁고 감동적이겠죠. 그래서 12살에 헤어진 해성과 나영이 12년 후에 SNS를 통해서 다시 연락이 닿게 되고, 처음으로 화상통화를 할 때 모습이 꽤 공감이 갔습니다. '이런 게 인연이구나.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만날 사람은 만나는구나.' 하면서 말이죠. 오랜만에 만나 반갑고 신기하고 설레지만 또 어색한 마음들이 잘 드러났던 장면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통화만으로는 관계를 이어나가긴 어려웠죠. 결국 노라(나영)는 먼저 잠시 연락을 끊는 게 좋겠다고 말하며 이어지는 것 같았던 둘의 인연은 다시 끝이 납니다. 그 후 둘은 각자의 삶을 살아 나가죠. 노라는 여행을 떠나 만난 아서와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고, 해성은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취업도 하고 연애도 하게 됩니다. 연락이 끊기고 다시 12년 후, 해성은 갑자기 뉴욕으로 휴가를 가 나영이를 만나게 됩니다. 12년 전, '나 보러 뉴욕 안 와?'라고 묻던 노라에게 내가 거길 왜 가냐고 하던 해성이 자발적으로 뉴욕으로 가게 된 것이죠. 이런 게 과연 타이밍이고 인연인 것일까요? 그저 또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이유로 12년 만에 갑자기 연락해서 노라를 만나러 간다는 해성이 사실 잘 이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12년 전에는 오라도 해도 안 가더니, 갑자기 왜?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다시 만난 둘은 며칠 동안 서로 신기해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 해성은 노라와 노라의 남편인 아서와 함께 만나게 됩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죠. 왠지 남편에게 전 남자친구를 소개해주는 것과 같아 이 만남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노라가 아서에게 자신의 첫사랑이 매력적이라고 칭찬을 하면서 함께 떠나진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그런 노라의 이야기를 듣는 아서의 표정이 계속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서도 괜찮다고는 했지만, 해성과 만나는 순간 눈빛이 흔들립니다. 마치 '아, 이 사람이 노라와 인연이었구나.' 싶은 표정이었죠. 배고프지 않냐고 뭐가 먹고 싶냐고 묻는 아서의 질문에 해성은 파스타가 먹고 싶다고 했고 세 사람은 파스타를 먹으러 레스토랑에 갑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노라와 해성은 옆자리에 앉고 그 맞은편에 아서가 앉아 식사를 합니다. 마치 아서가 초대받은 사람처럼 말이죠. 그리고 셋은 바로 자리를 옮깁니다. 노라가 가운데 앉고, 양 옆에 해성과 아서가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에는 노라가 통역을 해주며 셋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해성과 노라는 거의 아서는 없는 것처럼 둘이서만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심지어는 노라가 아서에게 등을 돌린 상태로 말이죠. 그리고 노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해성은 둘이서만 이야기해서 미안하다고 아서에게 말합니다. 아서는 화를 내거나 별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성이 떠날 시간이 되자, 노라의 집에 있던 짐을 찾아 아서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떠납니다. 노라는 해성을 배웅해 주러 함께 밖에 나가며 금방 돌아오겠다고 하죠. 역시나 아서의 표정은 불안해 보였습니다. 영화의 초중반부에는 과연 해성과 노라의 관계가 어떻게 될까 궁금했지만, 후반부에서는 계속해서 아서를 안쓰러워하며 봤던 것 같습니다. 마치 해성과 노라가 인연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희생당하는 것 같았다고 할까요?

 

공항으로 갈 차를 기다리던 해성과 노라는 대충 이런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 테니, 그때 만나자고. 지금이 과거일 수도 있다고 말이죠. (안타깝게도 두 배우의 발음이나 감정표현이 어색해서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하는 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해성이 떠나고 나서 노라는 집으로 돌아갔고, 집 앞에서 기다리던 아서를 보자마자 엉엉 울음을 터트렸고 아서는 그런 노라를 배웅하며 집으로 들어갑니다. 이때, 노라가 흘린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아쉬움일까요? 아니면 이번 생에는 다시 못 만난다는 슬픔일까요? 그리고 해성과 노라는 과연 다음 생에 다시 만나게 되었을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해성과 노라의 감정선은 따라가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후반부에 등장한 아서의 감정은 명확하게 보였죠. 그래서 정작 이 주인공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질문이 많이 떠올랐던 영화였습니다.

 

마치며

총평을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요?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라이브즈가 인연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인연이라는 의미와 달라서 그런지 공감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한국어로 표현하기에는 한국어와 한국의 정서에 대해서 조금 이해와 표현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이후에는 더 공감할 수 있을만한 작품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상 영화 패스트라이브즈 관람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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