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세계 모든 드라마를 리뷰하는 블로그의 운영자 듬칫듬칫입니다. 오늘은 안재홍, 이솜 주연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LTNS 엘티엔에스 리뷰(결말포함)를 해보려고 합니다. LTNS가 과연 무엇의 약자인지 궁금했는데, 1화 시작하자마자 풀네임이 공개됩니다. 바로 Long Time No Sex입니다. 이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 싶은데, '섹스리스 부부의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라는 로그라인에서 이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두 주연배우만으로도 기대가 컸던 작품인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기대 이상의 재미요소와 아쉬운 부분이 모두 있었습니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것이 아주 특이하고 재미있었는데요, 과연 결말은 어땠을까요?
드라마 기본정보
기본정보
장르 : 블랙코미디
공개 : 2024년 1월 19일 ~ 2024년 2월 1일, 총 6부작(5시간 42분)
출연 : 이솜, 안재홍, 이학주, 김새벽, 정진영, 옥자연 외
제작 : [연출] 임대형, 전고운 [극본] 전고운, 임대형 [제작] 바른손스튜디오
스트리밍 : 티빙 TVING
등장인물
우진 역(이솜)
3성급 호텔 프론트에서 일하고 있다. 사무엘과는 뜨겁게 연애하다가 결혼했지만, 현재는 LTNS 상태인 말 그대로 섹스리스 부부로 지내고 있다. 호텔을 찾는 진상 혹은 불륜 손님들의 정보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나중에 우진의 이 수첩은 비망록이 되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사무엘 역(안재홍)
우진이 사준 택시로 영업하는 택시기사. 한 때는 꽤 잘 나가는 대기업 인재였고, 친구 '정수'와 창업을 했다가 말아먹었다. 어느 날 웃돈을 얹어준다는 이상한 손님의 요구에 따라 지방으로 택시영업을 하려다가 금지구역에 주차해 둔 차가 침수되며 위기에 처한다. 정수에게 깍두기를 핑계로 돈을 빌리러 찾았다가,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을 우진에게 알려 버린다.
드라마 리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LTNS는 초반에 자극적인 소재와 신선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1, 2화가 공개되었을 때, 진짜 역대급으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섹스리스 부부의 관계를 리얼하게 보여준 것도 재미있었지만, 불륜이라는 소재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했습니다. 지금까지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은 어떻게 불륜이 시작되었고, 또 어떻게 들키게 되는지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해 왔다면, LTNS에서는 '불륜'이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뤄집니다. 누군가에게는 불륜이 돈을 버는 수단이 된다는 설정으로 주인공 부부인 우진과 사무엘이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섹스리스 부부가 불륜 커플들을 쫓으며, 그들에게 자극을 받아 관계를 회복해 보려는 노력도 하게 됩니다. '불륜'이라고 하면 항상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며 아이러니를 느끼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블랙 코미디인가 싶었죠. 드라마는 총 6부작인데, 4회 차까지는 우진과 사무엘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불륜 커플들을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는데 익숙해지는 한편 크고 작은 위기들이 찾아오다가 정말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그때부터 드라마는 완전히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며 분위기가 전환됩니다. 열심히 불륜 커플들을 찾아내고 협박하던 우진과 사무엘도 정작 알고 보면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자신들의 불륜 사실은 잊은 채 하던 일들을 모두 그만두고 불륜 커플들을 추적하는 일에만 몰두했고, 그로 인해 잠시동안은 경제 사정도 두 부부의 관계도 조금 나아지는 듯했지만, 결국은 그 일로 인해 둘의 관계는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환상의 커플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둘의 관계는 많이 망가져 있었던 것이죠. 이혼하며 함께 살던 집을 내놓고 각자의 삶을 살게 되지만, 마지막엔 결국 다시 서로를 찾게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발칙하게 시작했던 드라마는 결국 착하게 끝이 났습니다. 거의 다른 작품을 보는 것처럼 1~4화의 스토리와 전개 속도, 5~6화의 스토리와 전개 속도가 너무 달랐습니다. 1~4화까지는 불륜을 새롭게 풀어낸 것과 우진과 사무엘이 점점 뻔뻔하고 대담해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5~6화에서는 우진과 사무엘이 저질렀던 과거의 불륜들도 모두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고 결국 둘은 이혼하게 됩니다. 불륜 커플들을 쫓으면서 힘든 일을 함께 이겨내며 우진과 사무엘의 관계가 점차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불륜 커플들을 협박하는 것이 불법이긴 하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발상이 흥미로웠는데요, 아무래도 우진과 사무엘이 다시 행복해지는 결말은 너무 불편한 것이었을까요? 1~4화까지가 유쾌하다고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에 후반부가 더욱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설정 자체는 정말 흥미로웠지만,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가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두 주연 배우인 이솜과 안재홍은 물론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작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주오남을 연기했던 안재홍 배우의 또 다른 변신이 반가웠습니다. 역시나 믿고 보는 배우인 만큼 이번 캐릭터도 잘 소화해 냈던 것 같습니다. 안재홍 배우의 새로운 작품인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이 곧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또 얼마나 재미있는 캐릭터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드라마의 결말이 조금 많이 아쉽긴 했지만, 이솜과 안재홍의 새로운 케미, '불륜'이라는 소재를 색다르게 풀어낸 시도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시청해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LTNS엘티엔에스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