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세계 모든 드라마와 영화를 리뷰하는 블로거 듬칫듬칫입니다. 오늘은 국내에 3월 6일 개봉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엠마스톤 주연 영화인 <가여운 것들 Poor Things> 관란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제80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요, 개봉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며 현재 전 세계 다양한 평점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자세하게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기본 정보
장르 : 코미디, 로맨스, SF
국내개봉 : 2024년 3월 6일 (첫 공개 - 2023년 10월 7일, 부산국제영화제)
출연 :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월렘 대포, 라마 유세프, 제러드 카마이클, 크리스토퍼 애벗
제작 :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각본] 토니 맥나마라 [원작] 앨러스데어 그레이 <가여운 것들>
스트리밍 : 디즈니플러스 Disney+
영화 줄거리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는 과학자 갓윈 백스터(월렘 대포)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던 벨라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게 된다. 이때 벨라에게 호기심을 품고 다가온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은 벨라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며 제안한다. 평생 갓윈 백스터의 보호 아래 집 안에서만 살아온 벨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로 덩컨 웨더번을 따라나선다. 벨라는 리스본에서 시작하여 크루즈 여행으로 알렉산드리아를 거쳐 파리까지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은 온몸으로 체험하며 세상을 배우게 된다.
영화 리뷰(결말/스포 포함)
***여기서부터는 영화의 주요 내용 중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영화 <가여운 것들 Poor Things>는 작품의 신선함 지수를 평가하는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2%를 기록했는데요, 저 또한 신선함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러닝타임이 141분으로 꽤 긴 편이지만, 어떤 장면에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웠습니다. 비주얼과 스토리 모두 번갈아가면서 계속 충격을 주는데요, '이게 무슨 일이지?'를 파악하는 와중에 바로 또 다른 충격적인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평소 자극적인 영상을 보는 것이 어렵다면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리 예측을 했음에도 어떤 장면들은 저도 모르게 눈이 감겨버렸기 때문이죠.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관람했는데 고어물에 가까운 장면들이 많더라고요)
우선 주인공인 벨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벨라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습니다. 외형은 다 자란 성인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발달되지 못한 행동들을 보여주며 바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치 유아기에 있는 어린아이처럼 말하고 행동해서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졌거나 혹은 사고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했습니다. 벨라의 걸음걸이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와 같아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상하고 불쾌한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으며, 실체는 더욱 충격적이었죠. 벨라를 거두어 딸처럼 키우고 있던 갓윈 백스터가 자살했던 벨라를 본인만의 방식으로 다시 살렸기 때문이죠. 그 과정이 너무나 괴랄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푸른색 드레스를 입은 벨라가 다리 위 난간에 올라 물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으나, 오랫동안 물에 빠져 있던 것 때문에 후유증으로 장애가 생긴 것인지 추측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실의 일부만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물에 빠진 당시 벨라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갓윈은 벨라의 시체를 발견했을 당시 몸에 전류가 남아 있었다고 했는데요, 알고 보니 뱃속에 태아가 살아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뱃속에서 태아를 꺼내 태아의 뇌를 이미 사망한 벨라의 뇌에 이식합니다. 그리고 어떤 처리(?) 과정을 거치자, 벨라는 눈을 뜨며 다시 살아납니다. 그래서 벨라의 행동이 발달되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벨라의 몸은 이미 다 자란 성인이었지만, 뇌는 실제로 갓난아이의 뇌였던 것이죠. 그래서 어린아이처럼 걸었고, 말하고 행동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갓윈은 왜 대체 벨라에게 이상한 수술을 시켜 되살린 것일까요? 이것을 이해해 보기 위해서는 갓윈의 어린 시절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갓윈의 외모 또한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좋게 말해 일반적이지 않다이고, 얼핏 보면 섬뜩하기도 합니다. 얼굴 곳곳에 몇 번이고 칼을 댄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패치워크로 얼굴을 조합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 게다가 스스로는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없어 식사를 할 때마다 배에 무언가 기계를 연결하고 식사를 마칠 때쯤 입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며 커다란 방울을 내뱉습니다. 알고 보니 외과의사였던 갓윈의 아버지가 갓윈의 소화 기간 중 중요한 부분을 잘라내 버린 것 때문이었습니다. 갓윈의 몸을 거의 마루타처럼 연구를 목적으로 실험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갓윈은 마치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듯이 말합니다. 정말 미친 짓인데 말이죠.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아버지에게 비윤리적인 실험 폭력을 당해온 갓윈은 결국 아버지와 같은 사람 아니, 괴물이 된 것입니다. 갓윈은 자신의 실험을 위해 벨라라는 생명체를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죠. 심지어 영화 후반부에서 갓윈은 암세포가 커지자 그의 조수인 맥스에게 배를 갈라보라고 시킵니다. 마취도 하지 않은 채 갈라진 뱃속을 보고 가망이 없다며 다시 덮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만 봐도 실험을 위해서는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죠. 자신의 몸도 그저 실험체로 바라보는 상태였죠.
다시 벨라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벨라는 빠르게 많은 것들을 습득하고 성장하면서 점점 바깥세상에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늘 집안에서만 생활하던 벨라는 지붕에 올라가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을 밖으로 내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래서 갓윈은 그의 조수인 맥스와 함께 벨라를 데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잠깐의 피크닉을 가지며 벨라의 호기심을 달래주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에 목말라있던 벨라 앞에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이 나타납니다. 그때 마침 벨라는 성적인 욕구를 알게 되었는데, 덩컨 웨더번은 그런 벨라의 성적인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모두 해결해 준다며 여행을 가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벨라는 처음으로 갓윈을 벗어나 혼자서 세상을 경험하러 떠납니다. 처음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갔고, 덩컨 웨더번이 알려주는 대로 새로운 것들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3번이나 할 정도로 '뜨거운 뜀박질'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덩컨이 그런 벨라의 에너지를 감당 못하는 사이, 벨라는 혼자서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점점 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죠. 벨라가 점점 혼자만의 모험에 빠지자, 덩컨은 벨라를 납치하다시피 크루즈 여행에 데려갑니다. 크루즈에서는 벨라가 아무리 혼자서 모험하러 사라진다고 한 들 어차피 배 안에 있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벨라는 크루즈 안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점점 사고방식이 바뀌고 시야가 넓어지게 됩니다. 더 이상 하루종일 '뜨거운 뜀박질'에 미쳐 있지도 않고, 다른 삶의 가치들을 배우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아이 같던 벨라가 점점 어른스러워지고 성장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덩컨은 마침내 파리에서 벨라와 이별하게 됩니다. 벨라가 몸을 팔았다는 이유로 말이죠.
사실 벨라는 돈이 없다고 징징대는 덩컨을 대신하여 일종의 '실험'이라며 몸을 파는 일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벨라가 비상금으로 들고 있던 돈을 몽땅 들고 덩컨이 떠나버렸기 때문에 벨라는 다시 돈이 필요했고 매음굴에 본격 취업하여 일을 시작합니다. 하루에 일정 수준으로만 돈을 벌고 나머지 시간은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위해 쓰겠다는 조건을 걸고 말이죠. 처음엔 말이 통하지 않아 그저 '뜨거운 뜀박질'을 하는 게 다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벨라는 손님들에게 게임으로 계속해서 말을 시키며 언어를 습득하고, 나중에는 손님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합니다. 그리고 매음굴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사회주의 모임에 나가 활동할 정도로 지식수준이 많이 성장하게 되죠. 매음굴에서 일하고 나서부터 벨라는 더 이상 어린아이처럼 걷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벨라의 뇌도 성인이 되었고, 모든 말과 행동들도 점점 성숙해졌죠. 벨라는 더 이상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존재가 아니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나가는 하나의 인격체가 되었습니다.
벨라가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한 편, 갓윈과 맥스는 벨라를 그리워했고 그리워하다 못해 벨라와 똑같은 존재를 하나 더 만들어냅니다. 제2의 벨라인 펠리시티를 똑같이 교육시키고 관찰하고 있었지만, 펠리시티는 벨라만큼 빨리 성장하지 못했고, 갓윈은 벨라에게 마음을 준 것은 실수였다며 펠리시티는 철저하게 실험체로 대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갓윈의 몸은 병약해졌고,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맥스는 벨라를 수소문해 찾아내 런던으로 불러옵니다. 그때 즈음 벨라는 자신의 배에 출산의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갓윈을 만나서 자신이 임신했었는지, 만약 그렇다면 아이는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죠. 그때 갓윈은 사건의 전말을 알려줍니다. 다행히도 벨라는 현재의 삶이 만족스러웠기에 자신을 다시 살려준 것에 대해서는 용서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혼자였던 맥스를 다시 만난 벨라는 맥스에게 자신이 창녀였지만 그래도 결혼하겠냐고 묻고 맥스는 좋다고 합니다. 갓윈은 자신이 죽기 전 둘을 결혼시키려고 했었는데, 마침내 둘이 결혼하게 됩니다.
그런데 결혼식 날, 갑자기 웬 남자가 덩컨과 함께 찾아옵니다. 알고 보니 벨라 본체의 남편이었죠. 덩컨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함께 리스본을 여행중일 때 우연히 알게 된 벨라의 본명으로 진짜 남편을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을 어떻게 못 알아보냐며 벨라의 본명, 아니 어쩌면 벨라의 엄마의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빅토리아 블레싱턴이라는 이름을 알려주며 자신과 함께 가자고 설득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벨라는 결혼식을 취소하고 원래 남편을 따라나섭니다. 원래 자신의 본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둘이 만났고,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 계속 물어보죠. 하지만 벨라는 곧 남편의 실체를 알게 됩니다. 벨라에게 약을 먹여 성기를 훼손하는 수술을 시키려는 계획을 엿듣게 되고, 벨라는 기지를 발휘하여 결국 남편의 발에 총을 쏴 무력화시킵니다. 그리고 기절한 남편을 끌고 맥스에게 데려가는데, 다시 깨어난다면 벨라에게 다시 복수할 것을 대비하여 벨라와 맥스는 남편에게 어떤 수술을 시키려고 합니다.
그리고 곧 임종을 앞둔 갓윈과 작별의 인사를 나눕니다. 마치 벨라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벨라와 몇 마디 나눈 후에 갓윈은 눈을 감습니다. 이때 저는 혹시 벨라가 남편의 몸에 갓윈의 뇌를 이식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했었습니다. 남편을 수술실로 데려간 다음 바로 장면에서 갓윈이 죽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갓윈은 그대로 죽었고, 남편은 더욱 충격적인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납니다. 마지막 신에서 벨라는 의학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맥스, 매음굴 친구, 제2의 벨라인 펠리시티, 가정부 프림 그리고 염소가 돼버린 남편이 차례대로 등장합니다. 수술실에서 잠시 염소를 보여줬는데, 바로 남편에게 염소의 뇌를 이식한 것이었죠. 이로써 뇌 수술을 받은 생명체는 총 셋이 되었습니다. 벨라, 펠리시타, 그리고 벨라의 남편입니다. 이 셋을 보니 저절로 '가여운 것들 Poor Things'라는 이 영화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곧 과연 진짜 가여운 것들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가여운 것들이란, 마치 지식인처럼 살고 있지만 내면은 텅 빈 껍데기에 불과한 인간들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덩컨은 변호사라는 그럴듯한 직업을 가졌지만, 알고 보면 오타가 가득한 엉망인 계약서밖에 작성할 줄 모르는 무능력한 인간입니다. 벨라의 원래 남편은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지만, 집안에서는 항상 총을 들고 다니며 못마땅할 때마다 총구를 겨누는 악랄하고 비열한 인간입니다. 벨라의 본체인 빅토리아 역시 남편과 비슷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격렬하게 증오했다고 하죠. 부유하고 잘 사는 집안의 상류층이지만, 속은 썩어있는 존재들이었죠. 갓난아이의 뇌를 이식받은 벨라가 본능에 따라 행동할 때마다 주위에서 사람들은 말하죠. 상류층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지만 벨라는 크루즈 여행 중에 본 굶어 죽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은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죠. 크루즈에 낼 돈이 없어서 쫓겨날지언정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눠줘버리고 말죠. 덩컨과 '뜨거운 뜀박질'을 할 때는 오직 본능에만 집중했지만, 몸을 파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자신의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게 됩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잘 알고, 그대로 행할 수 있는 삶을 사는 벨라는 가엽다기보단 존중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스토리와 별개로 영상미 또한 아주 훌륭했습니다. 특히 리스본의 풍경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솜사탕 같은 색깔의 하늘, 그 위를 날아다니는 트램 등 마치 동화 같은 풍경을 보니 영화 <무디 인디고>의 색감이 떠오르더라고요. 영상미 못지않게 음악 역시 아주 임팩트 있었습니다. 각 상황에 맞는 유니크한 음악들이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 괴상한 영화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습니다.
19금이 아닌 29금, 39금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출 수위가 굉장히 높은데요, 특히나 엠마 스톤처럼 탑배우가 주연을 맡아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수위가 높아 신인 배우들이 감히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벨라는 갓난아이 수준부터 성인까지 아주 넓은 범위의 나이대를 모두 다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배역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 모든 나이대가 느껴지도록 연기한 엠마 스톤이 새삼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엠마 스톤이라는 배우를 다시 한번 새롭게 보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직전 작품인 크루엘라에서 보여준 연기도 굉장히 인상 깊었고, 연기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럼에도 크루엘라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 <가여운 것들>에서는 연기라기보다는 벨라 그 자체로 빙의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독특한 주제,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미친 연기력이 합쳐진 굉장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런 류의 충격을 느낀 것은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상 영화 <가여운 것들 Poor Things>의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