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세계 모든 드라마를 리뷰하는 '드리블(드라마를 리뷰하는 블로그)'의 운영자 듬칫듬칫입니다.
오늘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닥터 차정숙은 가정주부인 주인공이 다시 의사의 꿈을 꾸며 1년 차 레지던트가 되면서 겪게 되는 인생 봉합기라고 합니다. 주인공 차정숙 역을 엄정화가 맡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고 시청률 무료 18.5%를 기록하면서 JTBC 드라마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어 준 작품입니다.
드라마 기본정보
드라마 닥터 차정숙 기본정보
장르 : 가족, 의학, 성장, 휴먼, 드라마
편성 : JTBC, 2023.04.15~2023.06.04, [토, 일] 밤 10:30 방영, 16부작
출연 :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 송지호, 조아람, 백주희, 박준금, 김미경, 이서연, 소아린, 박철민, 김병춘 등
제작 : [연출] 김대진, 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주)스튜디오앤뉴, SLL, JCN
스트리밍 : TVING티빙, NETFLIX넷플릭스
닥터 차정숙 등장인물
차정숙 역(엄정화 배우)
46세. 가정주부에서 구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 차가 된다. 구산의대 95번 출신으로 남편보다 대학시절 공부를 더 잘했지만, 어린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면서 의사의 꿈을 접고 가정 주부로만 살아왔다.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남편과 아이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가족이 1순위였던 사람이다. 어느 날, 역시나 가족들을 위해 볼일을 보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되는데, 큰 병을 진단받게 된다.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한 수술이 시급했지만, 가장 적합했던 사람인 남편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술을 꺼려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타인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차정숙의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을 먹고, 그동안 접어두었던 의사의 꿈을 다시 펼쳐보고자 한다.
서인호 역(김병철 배우)
46세. 정숙의 남편이자 구산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장을 맡고 있다. 정숙과 같은 의과대학 출신으로 대학시절에는 최승희와 연인이었다. 그러다 한 순간 정숙과의 관계를 갖게 되고, 정숙이 임신하면서 결혼까지 하게 된다. 엄격하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로, 아들과 딸도 자신을 따라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들은 같은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가고 있지만, 딸에게는 다른 꿈이 있다. 대학시절 사귀었던 승희와의 인연은 결혼으로 끝나버린 줄 알았으나, 우연한 계기로 다시 재회하게 되었고 현재는 같은 구산대병원에서 근무하며 불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승희 역(명세빈 배우)
46세. 정숙과 인호의 의과대학 동기이다. 현재는 구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인호와 관계에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서인호와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 거라고 믿으며 서인호와의 불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한 불륜관계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승희에게도 인호와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바로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자 딸인 은서가 있다.
로이킴 역(민우혁 배우)
42세. 우연히 정숙과 길에서 만나 안면을 트고, 정숙의 주치의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다. 이후로는 구산대학교병원 이식(간담췌) 외과 전문의로 오게 되면서 정숙과 더 가까워진다. 서인호와 최승희의 불륜 사실을 먼저 알게 되며, 진심으로 정숙을 걱정한다. 같은 의사로서도 그리고 점점 이성으로서도 정숙을 위하게 된다. 뛰어난 외모로 병원에서 인기가 엄청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안타까운 성장배경이 있다.
닥터 차정숙 줄거리
의과대학 시절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모든 꿈을 포기하고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주인공 정숙이 2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으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해서 메디컬 드라마 같기도 하지만, 사실상 한 사람의 성장 드라마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병원과 의사라는 직업은 주인공의 배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정숙이 능동적인 삶을 살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써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잊고 있었던 자신의 능력과 꿈을 깨닫게 해주는 터닝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정숙은 가정의학과로 지원했지만, 워낙 다른 과로 파견을 많이 나가는 과이기 때문에 외과에도 파견이 됩니다. 정숙이 외과로 파견 가 있는 동안 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고 돌보면서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깨닫고 배우게 됩니다. 늦은 나이에서 레지던트를 하다 보니, 함께 들어온 동기 혹은 선배들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아 불편함도 있지만, 어느새 특유의 따뜻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잘 적응해 나갑니다.
의사로서의 성장은 그녀에게 점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게 됩니다. 반대로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가족만을 바라보고 살아왔기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남편의 불륜이 가장 큰 계기였지만, 이와 더불어 아들의 연애, 시어머니의 돈 문제 등 크고 작은 여러 가지 가족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과연 정숙이 선택하는 제2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요?
닥터 차정숙 리뷰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따뜻한 성장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드라마에서 풍기는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는 드라마가 무겁게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게 됩니다. 물론, 드라마 안에는 유쾌하지 않은, 유쾌할 수 없는 이슈들이 많이 드러납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 불륜과 혼외자 이야기,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 등 불편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피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실제로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들이라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닥터 차정숙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삶에 대한 태도와 의지였습니다. 어떤 문제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생에 대한 선택에서는 상황에 따른 최선의 선택만 있을 뿐, 최고의 선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닥터 차정숙 내에서 정숙이 결정한 모든 선택들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어떤 문제들에 휩쓸려 삶에 대해 의지를 잃는 것이 아닌, 문제들을 계기로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러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특히 결말에서 차정숙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오롯이 혼자 삶을 살아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