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세계 모든 드라마를 리뷰하는 '드리블(드라마를 리뷰하는 블로그)'의 운영자 듬칫듬칫입니다.
오늘은 바로 어제 마지막 회가 방영된 SBS 웨이브 wavve 드라마 <악귀> 리뷰(결말포함)를 해보려고 합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었고, 김태리 배우와 오정세 배우가 주연을 맡아 기대되는 작품이라 무서움을 참고 첫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챙겨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챙겨본 공포 드라마라 꼭 리뷰를 남기려고 합니다. 또, OTT가 강세인 요즘 유일하게 볼만했던 공중파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드라마 <악귀>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드라마 기본정보
방송정보
장르 : 공포, 스릴러, 느와르, 서스펜스, 미스터리, 다크 판타지, 형사, 오컬트
편성 : SBS, 2023년 6월 23일 ~ 2023년 7월 29일, [금] 오후 10시, [토] 오후 9:50 방영, 총 12부작
출연 : 김태리, 오정세, 홍경, 김원해, 박지영, 진선규(특별출연), 예수정, 김해숙 등
제작 : [연출] 이정림 김재홍 [극본] 김은희 [제작] 스튜디오S,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 wavve 웨이브, Disney+ 디즈니플러스
등장인물/인물관계도
구산영 역(김태리)
아빠가 죽었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살다가, 최근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며 친할머니댁을 찾아가게 된다. 그때 유품으로 받은 빨간 댕기를 만진 이후, 악귀에 씌인다. 처음에는 악귀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점점 주위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사건들과 산영을 찾아온 염해상 교수를 통해 악귀의 존재를 믿게 된다. 악귀가 보여주는 장면들을 통해 위험을 느끼고, 결국 염해상과 함께 악귀를 없애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몰두한다.
염해상 역(오정세)
귀신을 본다는 민속학과 교수. 어릴 때 엄마와 함께 악귀를 피해 동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는데, 영문을 모른 어린 해상은 문을 열었고 그 문을 통해 악귀가 들어와 해상의 엄마를 자살하게 만든다. 그 후부터 악귀의 존재를 쫒으며, 구강모 교수의 논문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악귀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그러다가 악귀에 씐 구산영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악귀를 본격적으로 쫓게 된다.
이홍새 역(홍경)
경찰대 수석 출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선배 문춘과 파트너인데, 문춘이 수사하는 사건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든 승진을 위해 수를 써보려고 하지만, 자꾸만 산영, 해상과 얽히게 되면서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을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구강모 역(진선규)
구산영의 아버지이자 민속학과 교수. 귀신연구에 몰두했던 강모는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연구를 이어갔다. 지역조사에서 만난 경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게 되면서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만한 사건이 벌어지고, 강모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나병희 역(김해숙)
중현캐피탈 대표이자 염해상의 할머니.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죽이는 인간 말종이다. 악귀를 만든 장본인이자, 악귀를 다룰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정작 악귀를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악귀를 없애는 방법을 유일하게 아는 인물로 끝까지 살아남는 듯했으나, 결국 악귀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혼자만 죽을 수 없다며 다잉메시지를 남겨 마지막에 해상과 홍새에게 문제 해결의 힌트를 전달한다.
서문춘 역(김원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해상의 모친 사망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홀로 남은 해상을 계속 보살펴준 은인이라 해상도 문춘을 각별하게 생각하며 챙긴다. 해상이 말하는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계속해서 팩트에 의한 진실만을 수사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들에서 손목이 빨갛게 멍들어 사망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에 결국 악귀에게 당해 생을 마감하게 된다.
드라마 리뷰
역시 김은희 작가의 작품은 실망시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공중파에서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것 같습니다. 특히 장르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이기에 이번 작품은 더욱 기대가 컸는데요, 주연을 맡은 김태리 배우가 정말 소름 끼치는 귀신 연기를 보여주어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 이런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조사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도 김은희 작가가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상상만으로는 쓸 수 없는, 전문적인 조사와 준비가 필요했을 내용이라, 얼마나 제작진들이 많이 고생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귀신 하면 여전히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전설의 고향> 시리즈인데요, 올여름시즌에 맞춰 방영한 <악귀>는 아주 세련되고 새로운 방식의 귀신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머리가 뻗친 그림자로 악귀의 모습 표현한 것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또 이 드라마를 통해 태자귀, 아귀, 어둑시니 등 다양한 귀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주 놀랍고 무서웠습니다. 귀신도 다 같은 귀신이 아니라니, 자세히 알고 싶지 않지만, 귀신의 세계도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 <악귀>를 통해서 새롭게 얼굴도장을 찍은 배우들이 여럿 있지만, 그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아무래도 악귀 역을 맡은 심달기 배우가 아닐까 합니다. 악귀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향이가 느끼는 감정들이 너무 잘 전달되었고, 저런 상황이면 나라도 곱게 못 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되는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문을 열었네?' 하며 소름 끼치는 표정을 짓던 악귀에 씐 구산영의 얼굴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또, 한동안은 문만 보면 두들기도 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밈을 만들어낼 만큼 드라마 <악귀>는 올해 들어 가장 핫했던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우 김태리와 오정세는 원래도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드라마에도 역시나 그 연기력을 뽐내는 작품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태리 배우는 거의 1인 2역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다른 성격을 연기하느라 정말 감정소모도 크고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또 김태리만큼 이 역할을 잘 소화하는 배우가 있을까 싶습니다. 김은희 작가가 김태리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쓴 극본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김태리 배우가 이번 연기대상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죠.
드라마 <악귀>는 오랜만에 스토리가 탄탄하며, 오싹한 공포를 느끼게 해 준 연출력이 더해진, 제대로 된 공포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