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세계 모든 드라마를 리뷰하는 '드리블(드라마를 리뷰하는 블로그)'의 운영자 듬칫듬칫입니다.
오늘 리뷰할 드라마는 현재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이로운 사기'입니다. 공감능력 제로의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가 힘을 합쳐 복수하는 공조 사기극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 천우희와 김동욱의 연기와 독특한 연출이 눈에 띄는 드라마입니다. 서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주인공들이 어떻게 한 팀이 되고, 어떻게 악의 세력에 대항하여 싸우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드라마 기본정보
이로운 사기 방송정보
편성 : tvN, 매주 [월, 화] 저녁 8:50-10:10
출연 : 천우희, 김동욱, 윤박, 박소진, 이연, 유희제, 홍승범, 정애리, 김태훈, 이창훈 등
제작 : [연출] 이수현 [극본] 한우주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넥스트씬
스트리밍 : TVING
이로운 사기 등장인물 관계도
드라마 이로운 사기의 주요 인물은 이로움(천우희)과 한무영(김동욱)입니다. 주인공이 투탑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움은 어렸을 때 영재였고, 이른바 '적목키드'라고 불리는 한 장학재단의 에이스로 키워졌으나, 현재는 그 장학재단을 무너뜨리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사기꾼으로 등장합니다. 한무영은 변호사로 이로움을 변호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이로움과 이로움이 계획하고 있는 복수에 대해 알게 되고, 변호사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도 이로움과 한 팀이 되려고 합니다. 둘은 어렸을 때부터 인연이 있었고, 한무영의 집안과 관련된 어떤 사건에도 얽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인물이 매우 다른 캐릭터라는 점입니다. 이로움은 한 번 보면 모두 다 기억하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으나, 공감 능력은 제로인 차가운 인물입니다. 한무영 역시 변호사를 할 만큼 똑똑합니다. 특히. 극 중 이로움이 생각지도 못한 계획을 세울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자랑합니다. 단, 이로움과 다르게 상대방에게 과하게 공감하는 능력(?)을 가진 따뜻한 사람입니다. 멜로가 없는 드라마이지만,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이 만나서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점, 주인공들이 여자와 남자 둘이라는 점에서 멜로와 비슷한 분위기도 아주 잠깐씩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주인공 외에도 이로움 옆에는 같은 적목키드로 키워진 정다정, 나사, 링고가 있고, 한무영 옆에는 로펌 대표인 박규와 류재혁 검사, 우영기 기자가 있습니다. 또한, 이로움의 보호관찰관인 고요한과 한무영의 정신과 주치의 모재인이 있으며, 이 둘은 이로움, 한무영과 여러 가지 관계로 얽혀 있습니다.
이로운 사기에서 또 하나 주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적목재단의 회장입니다. 회장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위협을 느껴야 할 정도로 비밀로 꽁꽁 숨겨진 인물입니다. 적목키드였던 이로움 또한 회장의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을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는 실질적인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그 정체를 밝히고 복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정체가 언제, 어떻게 밝혀질지 지켜보는 것도 이로운 사기의 큰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로운 사기 줄거리
이로운 사기는 주인공 이로움이 어렸을 때 장학재단이라는 '적목 재단'에 들어가서 사실상 범죄를 위한 인간병기처럼 키워지며 적목 재단을 위한 어두운 일들을 맡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 이로움은 적목 재단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적목의 회장은 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이로움의 부모님을 죽게 만들고, 이로움을 살인자로 만들어 감방에 보내버립니다. 이로움은 10년을 감옥에서 보내며 적목에 복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왔습니다. 이로움의 부모님 사건에 진범이 따로 있다는 뉴스가 터지고, 이 사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생깁니다. 바로 변호사 한무영입니다. 공감능력이 충만한 한무영은 존속살해 사건의 진범의 변호를 맡았다가, 심지어는 사람들에게는 사이코라고 불리는 이로움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한무영은 이로움을 통해 자신이 평소 꿈꿔왔던 진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진정한 변호사가 되려나 했지만, 사건은 계속 예상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한무영은 계속 이로움을 이해하려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에는 이로움이 계획하고 있는 사기에 가담하게 됩니다. 공감의 끝은 함께 사기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암기 천재 이로움과 공감 천재 한무영이 만나 한 팀이 되어 적목을 향해 복수를 시작합니다.
이로운 사기 리뷰
처음 이로운 사기를 보게 된 것은 '천우희'와 '김동욱'이라는 두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고, 최근까지 계속해서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해오고 있기 때문에 친근하기도 했습니다. '천우희' 배우는 jtbc의 웰메이드 드라마로 유명한 <멜로가 체질>에서 임진주 역을 맡아 리얼한 생활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작품들에 출연해 왔는데, 가장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떨어 뜨렸을 뿐인데'에서 임시완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김동욱' 배우는 영화 <신과 함께 2 - 인과 연>을 통해 천만배우로 등극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출연했던 드라마 중 <너는 나의 봄>이라는 드라마에서 정신과 전문의 주영도 역을 맡았던 것을 아주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저는 이 드라마를 팬심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가 워낙 훌륭하기에 그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작품을 보고 난 이후에 기억에 남는 것은 캐릭터의 설정과 연출방식입니다. 전혀 다른 두 캐릭터가 만나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전형적인 설정을 가져가고 있지만, 그 설정 내용이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사기'란 일반적으로 나쁜 것인데, 여기에 '이로운'이라는 형용사로 이 사기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도, 누군가에게는 이로운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즉, 심리적으로는 사기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을 한 번 꼬아서 표현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주인공이 둘인 셈이지만, 사실상 드라마의 내용을 쭉 따라가다 보면 이로움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중심의 서사인 점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사이코패스라고 불릴 만큼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로움에게 공감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한무영을 통해서 이로움은 점점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특히, 12회에서는 원래 본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이로움이 나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무영과 함께 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운 사기는 액자식 구성을 섞은 듯한 연출 방식이 독특합니다. 극 진행 중간중간, 필요한 부연 설명들을 극 중 인물인 이로움이 직접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움은 그때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TV쇼의 진행자처럼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런 구성은 자칫하면 너무 진지해질 수 있는 극을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플러스라고 생각됩니다. 범죄, 사기 등 어두운 내용들을 다루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굉장히 무거워질 수 있지만, 범죄와 사기는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한 배경과 수단일 뿐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식홈페이지의 기획의도에서도 '공감'을 강조하며 힘주어 말하고 있듯이, 이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각자가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한 번쯤 공감이 무엇인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