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세계 모든 드라마를 리뷰하는 '드리블(드라마를 리뷰하는 블로그)'의 운영자 듬칫듬칫입니다.
오늘은 tvN에서 방영하는 단막극 시리즈 O'PENing(오프닝)의 작품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리뷰할 작품은 tvN 티빙 오프닝 2023 단막극 드라마 <우리가 못 만나는 이유 1가지>라는 작품입니다.
참고로 CJ ENM에서는 매년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인 '오펜(O'PEN)' 공모전을 통해서 작품을 선정하고 드라마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은 이 프로젝트로 총 10개의 작품이 당선되어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과거에 KBS, MBC, SBS 등 공중파에서도 단막극 시리즈를 방송했었는데요, 단막극은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는 편은 아니라 공중파에서는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드라마의 형태가 굉장히 다양해지면서 단막극 형태의 드라마가 다시 많아지고 있습니다. 웹드라마로 러닝타임이 짧아지기도 했고, 미니시리즈와 같은 작품들은 보통 16부작으로 제작되었는데 최근에는 10부작, 12부작 등 예전처럼 고정된 형식 없이 각 드라마의 상황에 맞게 제작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럼 다시 오늘의 작품으로 돌아가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드라마 기본정보
방송정보
장르 : 로맨스
편성 : 티빙, 2023년 7월 13일 오후 4:00 공개 / tvN, 2023년 8월 6일 밤 10:40 방송 예정
출연 : 유이, 강상준 등
제작 : [연출] 김동휘 [극본] 이가영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네오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 티빙 TIVING
등장인물
정원영 역(유이)
7살 아들이 있는 이혼녀. 남들의 눈치를 보지만, 충동적인 성향도 있다.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만난 기준과 술에 취해 잠자리를 하게 되지만 쿨하게 헤어진다. 그러나 1년 뒤, 같은 생일파티에서 다시 기준을 만나며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김기준 역(강상준)
두 번 이혼한 이혼남. 아이는 없다. 이혼을 두 번이나 했지만, 세 번째 결혼을 꿈꾼다. 어머니를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선을 본다. 그러다가 친구의 생일에서 만난 원영에게 꽂힌다. 원영을 다시 보고 싶어 했지만, 원영의 거절로 인연이 끊기는 듯했다. 그런데, 1년 뒤 같은 생일파티에서 다시 만나게 된 원영. 한 번의 만남이었지만, '이혼한 전 아내들보다 네가 더 많이 생각났다'며 고백 아닌 고백을 한다. 심지어 기준은 원영과 세 번째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줄거리
tvN 티빙 단막극 드라마 <우리가 못 만나는 1가지 이유>는 나이와 경험은 쌓였지만, 사랑은 더 어려워진 30대 중반의 이혼한 남녀의 연애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리뷰
<우리가 못만나는 1가지 이유>를 보고 인상 깊었던 대사가 몇 가지 있습니다. 바로 남자 주인공인 기준이 원영에게 한 이야기였는데요, "니 인생이야. 변하게 두지 마."라는 대사입니다. 두 번의 이혼을 겪었고, 이혼에 실패한 어머니를 보면서 느꼈던 것을 기준과 동거를 원하는 원영에게 거절하며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대사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실제로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 쉽게 잊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하면 한 가정에 소속되면서, 많은 것들을 배려하고 희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래의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면서까지도 상대방에 맞춰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면, 결국 이 노력에 회의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으로 추후에는 관계에 소홀해지더라도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되는 방패막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또, 기준은 '이혼은 다시 온전히 자신을 바라볼 기회이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혼으로 실패한 인생인 것 같고, 이 모든 일이 다 내 잘못인 것 같다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이혼으로 통해 스스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혼도 이혼도 모두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손뼉이 마주쳤기에 가능한 일들입니다. 결혼식에서는 서로가 평생 함께 할 것처럼 서약서를 작성하고 공표합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이가 되겠습니다.'라고 말이죠. 그러나 막상 실제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 온전히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결혼은 끝없이 서로가 배려하고 노력해야 그나마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은 한 사람의 큰 배려와 희생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진심으로 각자가 각자의 색깔을 잃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저도 결혼 후 항상 마음속에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일 정도로 어떤 결정 혹은 선택을 할 때는 꼭 '이것이 나를 위한 것이 맞을까? 나다운 선택일까?'에 대해서도 꼭 고민을 하는 편입니다.
tvN 티빙 단막극 드라마 <우리가 못 만나는 1가지 이유>는 이혼을 한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내용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결혼은 현실이니, 일찌감치 환상은 내려두고, 진짜로 결혼 생활에 어떻게 임할 것인지를, 또 그게 가능할까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원영의 아들이 장난감으로 원영에게 초콜릿을 전달해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7살 아들은 거의 대사가 없었지만, 행동만으로도 엄마인 원영에게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어리지만,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아들이 기특했던 따뜻한 장면이었습니다.
총 러닝타임 60분 정도로 짧은 영화 한 편 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 작품으로 추천합니다!